[도서]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저/이미애 역
알랭 드 보통의 추천서중에 하나인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들이 담겨 있는데 글을 읽다보면 여성의 감수성이 이런거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좋은 문학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사고의 흐름들을 풀어 놓습니다. 제한적인 경험과 여성이 돈을 소유할수 있게 된게 얼마 되지 않았던 점, 육아와 가정일에 시간을 뺏기는 것등이 여자들의 능력이 발휘되는데 방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당시의 시대상황에서는 대부분의 문학작품이 남자들에 의해 쓰여졌으며 남자는 여자를 열등한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대학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하지 않으면 대학 도서관에 들어갈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인생의 가장 큰 가치관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았을때 심각하게 고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속으로는 돈이라고 생각했지만 얘기를 하면 왠지 부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 커피 전문점에서 꽤나 비싼 커피를 마시며 만원 가량의 책을 사서 읽고 토요일에 한가로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진것도 다른 누군가 주말에도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일하면서 추운몸을 녹이려고 몇백원짜리 자판기 커피 마시고 시간의 결핍으로 인해서 책을 시간도 없는 그 누군가와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나에게는 약간의 물질적인 자유가 충족되어서 일 것입니다.
그런 물질적인 자유로 인해 시간적자유, 지적자유까지 덤으로 얻게 되는 지금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보통의 사람들은 돈을 중요하다고 말하면 부정적으로 볼까요? 돈이 없으면 다른 자유가 억압받는데도 말이죠 어느 누구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에 말할때 '공기'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당연히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는거 같습니다.
후에 누군가가 인생에 가장 중요한게 무엇이냐고 물었을때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각을 빌려서 말해야 할꺼 같습니다. '돈'이라고 하기 보다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한 '고정적인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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